21살 백수입니다. 저는 도대체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 저도 이런 제가 싫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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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못 느낌 -> 진로 고민 -> 먼저 성향 파악부터 하자! -> 나의 에니어그램, MBTI 조사 -> 구글링 중 나와 같은 INFP 성향인 사람 발견!


대략 이런 경로로 잇다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조금 둘러보니 아무래도 질문자분들부터가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분들인 것 같지만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올려보아요.

성향 검사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대략적인 저에 대한 정보를 아시면 더 좋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려요.

저는 MBTI 검사로 INFP, 에니어그램 4번 유형이고요.

상담소, 병원, 학교에서 몇번씩 몇년에 걸쳐 받아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제목에 썼듯이 21살 백수이고요. 현재 학원에서 작곡을 배우고 있어요. 음악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조금씩 배웠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음악 외에도 조금씩, 혹은 제대로 여러가지 배워보긴 했어요.

여기서부터는 제 인생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초등학교 - 클래식 피아노, 태권도, 수영, 마술, 드럼, 걸스힙합, 컴퓨터


클래식 피아노와 태권도는 부모님 권유로 다녔으나 그저 취미로 끝났고, 수영도 마찬가지로 취미, 마술은 궁금해서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수업을 들었으나 영 아님을 깨달음. 드럼, 걸스힙합도 친구와 함께 다녔으나 배워보니 재미없어서 안 다님. 유치원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음. 관심이 있었다고 해 봤자 고작 타자 연습을 열심히 했던 것 뿐이지만.. 초등학교에 올라가서는 포토샵,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등 자격증도 열심히 땄음. 흥미도 있었음. 그러나 가정불화+부모님의 이혼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됨. 그곳에는 컴퓨터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 컴퓨터 교육은 그대로 끝남.

초등학교 때는 다독상 or 글짓기 관련 상을 언제나 받았음.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못 탄 적은 없었던 것 같음. 6학년 때 한 선생님은 내 시가 굉장히 좋다며 친구들에게 읽어줘도 되겠냐고 묻고, 친구들 앞에서 선생님 본인이 직접 낭송하심. 그때부터였던 것 같음,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게. 인정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매번 글을 잘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김.


중학교 - 쇼트트랙, 통기타


중학교 1학년 때 봤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미친듯한 끌림을 느끼고 배우게 됨. 프로가 되려고 했었으나 시작이 좀 많이 늦음+부상.. 으로 그만둠. 그만둘 때도 미친듯이 울면서 집에 옴. 와서도, 잘 때도 울었던 기억이 남.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했던 그 무언가를 꼽으라면 단연 쇼트트랙. 어떠한 잿밥에도 관심이 없었고, 그냥 스케이팅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음. 글쓰기를 어쩌다보니 계속하게 됐음. 중학교 2학년 때, 글쓰기 잘하는 사람 손들으라고 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들었더니 신문부에 들어가게 됨. 들어갔더니 가장 중요한 탐방기, 그리고 칼럼까지 나한테 두 개를 맡김. 두 개는 너무 버거웠지만 해냈다. 다 하고 나니 무언가 성취감이 들음. 선생님들, 친구들 모두 글 잘 봤다, 멋있다, 대단하다 칭찬하니 또 기분 좋아짐. 물론 앞으로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상승. 그러나 나는 글짓기 대회에서는 옛날만큼의 상은 받지 못했고, 예전만큼의 노력으로는 택도 없다는 걸 안 순간 글을 더 쓰지 않았다. 더 잘 쓰려고 노력할만큼 흥미가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노력해도 못 쓴다면 나는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는 것 아닌가? 그걸 확인받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똑같이 2학년 때, 락이 좋아져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음. 그러나 두 달 배우고 우울증이 심각하게 옴. 학교도 안 갔고 병원에도 입원했었으니 통기타는 자연스럽게 중단.. 이때부터가 내 나름대로 고난의 시작이었던 것 같음. 그냥 한 마디로 미쳤었다. 죽지 못해서 미쳤었음. 병원에서 퇴원 후 이사를 감. 나 혼자 조부모님과 살게 됨. 환경이 급변+심각하게 보수적이시고 내 병을 이해 못하시는 조부모님과 살게 됨+자유롭게 살다가 갑자기 틀에 박힌 생활을 하게 됨(학교 끝나면 바로 집에 와서 밥 먹고 다시 학원 가서 10-11시에 집에 오는 삶)= 방황 중학교를 자유로운 대안학교로 옮김 이때부터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까지 계속 방황함. 고등학교 가려고 정신 차림.


고등학교 - 랩, 작곡


초등학교때부터 패션 디자이너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던지라 미술부에 덜컥 지원. 그러나 대안학교에 있었던 탓인지 일반 고등학생의 삶(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학교에만 있는 삶)을 못 버텨냄. 학교 수업이 끝나고 2,3시간 정도 미술실에서 선생님께 단체 그림 강습을 받았으나 내가 생각한 창의성을 발휘하는 미술이 아닌, 기술 연마에 지쳐서 나가떨어짐. 또 우울증이 더 심해짐. 그나마 흥미라도 있던 랩을 배웠으나 글쎄.. 그러나 아빠한테 말 못함. 왜냐하면 또 끝까지 안 하고 그만두냐고 화낼 게 뻔해서. 공부는 글렀고 랩을 하면 작곡도 배워야 하니 작곡으로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함. 이때 욕을 먹더라도 그만뒀어야 했는데... 작곡은 해볼만 했다. 재미있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냥 말그대로 할만 했다. 선생님은 내가 곡을 써가면 칭찬을 하셨고, 고등학교 2학년 말쯤에는 내게 이 길이 내 길인 것 같다고 하심. 그렇게 계속 작곡으로 대학 준비를 하다.. 고등학교 3학년 4월에 선생님의 정보력 부족을 깨닫고 급히 학원을 입시 전문으로 옮김. 갑자기 내가 평생 들어본적도 없는 장르로 입시곡을 바꿔야 한단다. 멘붕. 뭐가 뭔지도 모르겠음. 준비 내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함. 하지만 아빠가 화낼 게 무서워서 말 못함. 물론 나도 무서웠다. 지금 여기서 그만두면 다시 수능 준비를 하는 건가? 재수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있었다. 아무튼 어떻게 선생님이 우겨넣은 학교에 입학. 


대학교 - 작곡, 디제잉


그러나 너무 이론적. 당장 도움도 안 되는 수업을 한 학기에 400이나 내고 들어야 한다니 너무 돈낭비라 생각하여 2학기부터는 등록금을 안 내고 학교를 안 나감. 아빠와의 충돌. 아빠는 대학만 보내면 끝인 줄 알았더니 더 고생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화남. 그대로 자퇴도 아니고 휴학도 아닌채로 1년이 지남. 작년 6개월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안 하다가 하면서 돈 쓰고 놀았음. 이번년도 4개월은 내가 원하는 장르를 가르치는 학원을 다녔으나, 좋지가 않음.


여기까지 지금 제 상황이에요.

솔직히 작곡을 시작한 계기도 미친듯이 이끌려서도 아니고, 단순한 호감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호감조차 없어요. 아시다시피 이 일이 안정적인 일자리도 아니고, 솔직히 미친듯이 해야 성공할 판에, 호감조차 없다니.. 이건 진짜 아니잖아요. 제가 고3 때라도 그만두지 않은 이유요? 학원에서 일단 가고 생각하라고, 가면 달라지는 애들도 있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저는 아니더라고요. 대학의 이론적인 면, 지향성이 다른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지금은 제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장르를 하는데... 심지어 고3 때보다도 더 의욕이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제 인생에서 지금까지 정말 미친듯이 했던 건 쇼트트랙 하나에요. 정말 그만큼 가슴 뛰는 일을 찾고 싶어요. 단지 생계, 보수만을 위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내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에 내 인생을 바치고 싶어요. 이건 초등학생 때부터 생각했어요. 오직 생계만을 위해 산다면 사는 의미가 없어요. 내가 그렇게 산다는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고 죽고 싶을 충동이 일을 정도예요. 진심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경이로움을 느껴요. 저는 절대로 그럴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아빠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거래요. 그러면서 저한테 그들 중 하나가 되라고 말해요. 그렇지만 저는 정말 알 수 있어요. 그들 중 하나가 되는 순간, 저는 죽을 거예요. 계속 죽는다는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확실해요.


진심으로 작곡은 제게 오래 만난 전 남자 친구 같아요. 그 사람을 더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가오는 남자들은 다 별로고, 앞으로 내게 그런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래 만나서 얘가 없으니 허전하고, 또 그러다 우연히 걔와의 추억을 발견했을 때는 미친 듯이 보고 싶고. 그래서 다시 만나 봤더니, 걔랑 왜 헤어졌는지가 생각나면서 결말은 다시 똑같은 거죠. 제가 이렇게 음악이랑 세 번 정도 만났네요. 그리고 또 지금은 헤어질 궁리를 하고 있고요. 어쩌면 이제는 인정해야 될 때 같아요. 미련만으로 될 게 아니라는 거.


이런 고민은 고등학교 때 했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아빠한테는 아직 이야기도 못했어요. 저도 괴롭지만, 죄책감에 미칠 것 같아요. 아빠가 또 얼마나 화나시고 실망하실까요.

하지만 더 지체하는 건 아빠에게 더욱 큰 피해가 갈 테니 이제는 정말 말해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제 도대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무엇을 위해 달려야 할까요.

일단 영국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특별히 영국이라는 나라, 발음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더 힘들 것 같다는 게 느껴져요. 심지어 장기 여행 한번도 힘들 텐데, 거주는 얼마나 더 힘들까요? 워홀은 안 갈 생각이에요. 워홀로 가서 어학도 돈도 하나도 제대로 못 챙기신 분들 많이 봤거든요. 할 거면 확실히 영어라도 하고 올 생각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준비하는 중간에 또 제가 열심히 안 한다면 안 갈 거에요. 뭐든 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지금은 정말 가고 싶어요. 평생의 소원이니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시도는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어학연수를 다녀온다고 직업이 뚝딱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아무런 계획도 없이 "아빠, 나 어학연수 갈래!" 라고 말한다면 퇴짜를 맞을게 뻔하죠.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하고 싶은 게 생길 수도 있지만(사실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닐 경우에는 아빠에게 말한 계획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제 직업 고민을 도와 주세요.

어느정도 어, 이런 건 내가 흥미가 있지. 싶은 건 있어요. 그렇지만 그 어느정도의 흥미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해요. 또한 엄청난 비용도 들죠. 그런데 저는 미친듯이 끌리는 게 아니면 엄청난 노력을 안 해요. 심지어 하기 싫은 걸 하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 시도를 하죠. 솔직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제가 정말 이해가 안 가실 거라고 생각해요. 과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기 싫은 걸 하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 시도를 한다는 게... 저도 참 웃겨요. 세상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떼쓰는 어린 아이 같잖아요. 너무 오냐오냐 자라서 그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인정해요. 하지만 다년간의 경험으로 느낀 바, 제가 저와 맞지 않는 일을 계속한다면... 제 죽음이 결코 온전할 것 같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채로도 열심히 걷고 있어요. 차라리 저도 그들처럼 되고 싶어요. 저도 저라는 인간에 대해 그만 고찰하고 싶어요. 그만 생각하고 싶어요. 아빠에게 더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아요. 

이 문제에 대해 저는 며칠간 생각을 해 보았어요.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자기연민, 자기혐오만 더욱 심해지더라고요.

정말 다시 쇼트트랙만큼만 끌리는 게 생긴다면, 제 인생을 모두 거기에 쓰고 싶어요. 그렇지만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언제까지 고도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나마 저한테 맞는 직업이라도 알아보고 싶어요.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저한테 어울리는 직업이 있을 거라고 큰 기대는 안 하지만... 그래도 부탁드립니다.



싫어요 ㅠㅠ


1.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업무 방식.

2. 상담하는 일. (환자들의 고통을 듣는 게 힘들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들의 고통에 무뎌지는 건 더 싫어요)

3. 규율, 규칙, 규정, 룰, 명령.

4. 상하수직관계.

5. 종교 관련 직업. (무신론자에요)

6. 내가 원할 때 일을 시작하고 원할 때 끝낼 수 있는 직업. (마감이 있는 것 같은 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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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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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수

2017/05/18 20:47:07

군대를 가세요 말씀하신 생각이 왜 드는지 아세요?
먹고살만하고 몸이편해서 그래요.
삶이 절박하고 극한을 봐야 뭐가 달라져요. 지금요? 비빌언덕이 있어서 그래요
3일만 굶어보세요 삶의 자세가 달라져요. 단 누워서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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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in Seo

2017/05/15 15:19:30

하. 뭔가 저랑 비슷한 부류의 분이라 공감이 가네요. 저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를 꿈꾸는 사람인지라..
제가 좋아하는 것들 (사진술, 작곡, 그림, 공연 등..)은 이제 다 취미로 즐기고 있구요.
직업선택을 한 번 실패해서 다소 암울한 20대 중반을 겪은 후 지금의 서른살이 되서는 IT개발자가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저와 잘 맞았구요, 사무직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IT분야가 저와 잘 맞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아직 20대에 들어온지 딱 2년이 된 스물 한 살이잖아요? 선택은 늦어도 되니, 조바심 내지 말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고 경험해보세요! 분명 본인에게 딱 맞은 옷과 같은 직업을 택하게 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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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순

2017/05/15 15:07:10

음..그냥 정말 인생 맘대로 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누구하나 정답같은건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99.99%게 저 123456처럼 살고 있는데 혼자만 다르게 살려니 힘든거 같아요.
남들과 똑같이 살라는게 아니고 힘든이유가 이렇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린 덜 힘들게 살아야 하는데, 아니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혜롭게~ 살면 됩니다.
지금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정말 이것 저것 해본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긴 글을 읽었지만
정작 무얼 하고 싶은지가 느껴지지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로인해서 다른 사람이 조금더 행복하게 산다면, 저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한 잔소리가 개인 블로그에 수백개의 글을 쓰게 만들고, 또 어느덧 이렇게 멘토링 사이트에서 잔소리를 하게 되었네요.
저는 직업이 행복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직업보다 가치 있는 것, 가치 있는 일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애니메이션 피디로 일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것과 일하는 것은 다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일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오면서 방황을 했는데 저도 죽고 싶은 날들이 많았습니다.
살아야 되는 이유가 제겐 죽기 싫다는 이유 밖에 없었거든요.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어떨때 가장 열심히 일을 했는지 돌이켜보았습니다. 내 동료이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해주고 그것으로 인해 작품이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는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어딜 가든 직업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이러한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이든 이렇게 일한 것 같아요. 내 동료들을 위해서 사회의 불합리함과 싸우고, 그들의 목표를 실현시켜주기 위해 이 사람 저사람 설득하며 다니고, 이러한 일들은 회사에서 시킨게 아니거든요. 제가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이지

이렇듯. 일단 멘티님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부터 고민해보시면 뭐를 해야될지는 천천히 찾아보면 될거 같아요 아직 21살이니까요. 직업이 먼저가 아니라 가치가 제일 먼저 이고 그게 사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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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란

2017/05/15 14:23:47

안녕하세요. 멘티님:)
저도 제 생각을 간략하게 적어볼게요!
권진환 멘토님과 비슷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볼게요. 볼링공으로 볼링핀을 맞추려고 해요.
왼쪽으로도 던져보고, 오른쪽으로도 던져봤는데 볼링핀이 제대로 맞지 않는 거에요!
그러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 볼링은 나와 맞지 않아.' 로 바로 가나요?
아니면 '내 자세가 잘못 되었나? 혹시 볼링공이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할까요?
제 생각에 지금 멘티는 '아.. 볼링 잘 안되네. 나는 볼링과 맞지 않나보다' 라고 어림짐작하는 것 같아요.
멘티가 다 글로 남기지 못해서 제가 그렇게 판단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작곡을 하는데 뭔가 호감이 안 생긴다? 그러면 아예 다른 게 뭐가 있을까 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작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좋아했던 걸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요?
작곡에서 음악을 창조해내는 자체가 좋을 수도 있고, 음악이라는 소재 자체가 좋을 수도 있고, 곡을 만들어내는 툴을 다루는 게 좋을 수도 있잖아요.
이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다른 걸 고민할 때도 그럼 이걸 하면서 내가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이 뭐였는지를
파악해보고 좋았던 점을 포함하고 있는 다른 일은 그럼 뭐가 있을까 분석해보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거에요.

세상에는 직업이 얼마나 많은데 크게 공통점 없는 10가지를 해봤다고 나에게 맞을 수 있겠어요!
해봤던 것들 중에는 분명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들이 다 있을 거에요. 이것들을 고민해보고 이들의 공통점을 찾
아보세요. 그리고 그 다음에 그럼 뭘 해볼까를 고민해보시길 바랄게요:)

위 과정을 진행해보고 답을 모르겠으면 추가적으로 질문 남겨주시면 같이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Profile brian

권진환

2017/05/15 01:35:18

안녕하세요,

상세한 긴 글이 그동안의 멘티님의 고민이 많이 묻어나네요.
먼저, 하나 여쭙고 싶습니다.
이미, 쇼트트랙이라는 것에서 엄청난 끌림, 미친듯이 했던 기억,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했는데, 왜 다른 길을 알아보려 하시나요? 쇼트트랙은 반드시 본인이 선수로 뛰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니면, 코치나 어떤 관련 업을 위해서도 무조건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인가요? 그래서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어서 다른 것을 찾아야 하나요?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을 기반으로 한번 가능한 직업을 얘기해보시지요.
싫어요에 쓰신 6가지를 제외하고 나면.. 저는 프리랜서 외에는 없다는 답이 나옵니다.
프리랜서로 조직이 없는 사람이 본인의 어떤 개인적 능력이나 창조력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지요.

말씀하신대로 영국 유학을 갔다와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시고 통번역 대학원 가셔서 '동시통역사' 하시는 방법이나,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저 번역을 하시는 방법이 있겠구요.
작곡을 계속 하시거나, 글짓기를 좋아하시고 잘하셨기에.. 작곡도 조금 해보셨기에.. 작사가로 나가실수도 있겠지요.
그외에도 여러가지 기술을 익혀서 프리랜서를 하실 수 있겠지만, 글을 쓰신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는 그정도가 가장 유리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작곡이 힘들고, 헤어진 남자친구 같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왜 작곡이 싫어지셨나요? 학교에서는 왜 도움이 안되는 작곡 이론만 가르칠까요? 저는 작곡을 제대로 공부해본적은 없지만, 그 이론이 기본이 되어서 실전으로 가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요?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하지만 결과가 나쁘다면?이라는 칼럼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http://itdaa.net/mentor_posts/1393

앞으로 무슨 일을 선택해서 하시게 되든지.. 앞서 말씀하신 싫어요 6가지가 아예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심지어 프리랜서도 누군가와 계약을 하게 되기에 그 안에 규칙이 있는 것이고, 멘티님께 일을 주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상하수직관계도 조금 있으며.. 일을 원할때 할 만큼의 능력이 되신다면 관계가 아주 적겠지만.. 대부분은 원할때 일을 하기 쉽지는 않거든요.

좋아하는 일, 쇼트트랙 그리고 작곡.. 이후 마음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는 것에 따라 자신의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진정 사랑한다면 그 변화마저도 사랑해줘야겠지요. 그리고 사랑인데도, 내 마음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곡을 즐겁게 하기위해 싫은 이론공부가 필요하듯, 살아가며 어떤 일을 하든지..그 일에 싫은 부분은 있습니다. 칼럼에 예를 보셔도 마찬가지구요. 좋은 소식 들려주시기 기원합니다 :)

Profile brian

권진환

2017/05/17 00:49:48

답변이 늦었네요.
댓글로 들어와서 답을 한다는게.. 늦어버렸네요 ㅎㅎ
질문으로 답을 주셨다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의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이 있어야 합니다. 단언을 하시는군요.
가르치는데 소질이 있는 사람과, 실제 경기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다른데.. 과연 단언할 수 있는건가요?

프리랜서가 말씀하셨던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방법으로는 가장 적합할 듯 합니다.
작사가도 하나의 선택지로 놓고 진해하시기 보다는.. 작곡과 함께 해보시는 게 어떨가요?
그렇게 함께 하다가 하나를 선택해도 되고.. 같이 하시는 분이 많잖아요^^

저는 초등학교 때 작곡으로 잠깐 상을 타본 적이 있는데요. 심상에 있는 악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힘들던데, 그 당시에는 이론과 음감?의 부족이었습니다.
이론은 이미 완벽한 것 처럼 말씀하셔서.. 음감의 문제인가요?
그런데, 표현하지 못하여서 괴롭다면.. 표현하기 위해 부족한 것을 보완하시면 안되나요?
그거 때문에 성취감도 못느끼신 것이겠구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곡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정을 하십시오. 왜냐하면 멘티님은 이제 겨우 20대 초반이고, 20대 초반이 완벽한 곡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차라리 일단 곡을 완성하고, 편곡으로 완성도를 더해보심은 어떨까요? 편곡을 한번 더할 때마다 성취감도 느끼시고^^

단순히 좋아하는 것은 직업으로 삼기 약합니다.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 맛있는 음식, 여행 모두 다 좋아하는 것들이지요. 음악을 사랑하시고, 그래서 다른 무엇을 포기하면서 음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즐거워서 다른 무엇을 할 시간을 포기하고 음악공부와 음악에 매진하는 것이지요.
역시, 음악을 하는.. 제 친동생 이야기 해드리고 싶으나, 너무 공개된 장소라 좀 그러네요 ㅎㅎ

학교가 싫어진 이유는 이해는 하겠으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군대가 싫어도 가야하고, 공대나 예대 같이 기술 관련 외에 대학에서는 실용적인 학문공부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졸업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원하시는 일렉트로니카 쪽의 음악은 학원에서 해소가 되게 하시고, 폭 넓은 음악을 위하여 싫어하는 부분도 배워보시는 것은 어떨가요? 왜냐하면 다양성이라는 것은 창조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도 잘 알아야만 그것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으니까요.
입시 준비를 하며, 이론을 모두 배우셨다하시는데, 체득 되지는 않으셨을 듯 합니다. 복습이라 생각하실 수 없으실까요? 앞서 말씀드린 다양성을 위하여 :)
다른 작곡전공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굼하네요. 학교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 가수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작곡자는 가수들에게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것이 현실 아닌가요?

답변 정성껏 주신것에 걸맞게 저도 정성껏 답을 달아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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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픽션

2017/05/15 02:58:07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의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이 있어야 합니다. 넓게 봐서 스포츠 관련 업종에 종사하다 보면 잠깐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모든 스포츠 종목에 흥미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쇼트트랙이라는 특정 종목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서요. ^^

역시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직업에 가장 근접하겠죠? 작사가라...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작곡이 싫어진 이유라...
첫째, 귀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제 이상이, 저의 대한 스스로의 기대가 높아졌고요. 그러면서 자연히 제 머릿속에 있는 악상을 표현해내지 못해서 괴로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를 괴롭게 만드는 이 작곡이 싫어진 것 같아요.
둘째, 성취감을 못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입시 준비를 하면서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죠. 보통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면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들 하던데, 저는 대학도 어쩔 수 없이 갔고요. 또한 대학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고, 학원을 다니는 지금도 그렇죠. 그저 배움의 연속일 뿐, 성취감을 느낄 수가 없는 구조인 거죠. 제 완벽주의 추구로 곡을 마무리 하는 일이 매우 드문 탓도 있는 것 같긴 합니다. ^^;
셋째, 혹은... 저 스스로 저를 속여왔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그냥 음악이 좋았던 건데, 작곡을 좋아한다고요.

학교가 싫어진 이유는 명확하네요.
첫째, 학교에서 가르치는 작곡의 방향이 저와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죠. 작곡은 장르가 많고, 장르 성향에 따라 작곡법도 굉장히 달라집니다. 저희 학교는 일반 가요 작곡가를 양성하는 스타일의 학교였죠. 그렇지만 저는 일렉트로니카 쪽의 음악을 선호했기 때문에 너무 안 맞았습니다.
둘째, 작곡 이론은 이미 입시 준비를 하면서 모두 배웠기 때문이에요.
셋째, 제가 보컬, 기악 전공이었다면 학교에 만족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작곡은 아무래도 혼자 작업하고, 발표회에서도 보컬과 기악에게 밀려 자기 무대를 가지기는 어렵더라고요. 모든 전공이 모여 곡을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작곡 전공은 그저 팀원들이 원하는 방향의 음악을 써내야 할 뿐이었어요.

링크 걸어 주신 칼럼, 잘 봤습니다. 동영상도 집중해서 보았어요. 강사 분이 재치있으시면서 공감이 가게 말씀을 참 잘하시네요. 앞으로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 분께서 말씀하신 법칙을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을 작성하면서 저 혼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저에게 조언, 그리고 물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을 내서 제 글을 진지하게 읽어 주시고, 조언과 격려까지... 멘토님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의 인생을 열심히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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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

2017/05/13 17:33:45

참...남의 인생에 대해 쉽게 단정지을수 없고 함부로 이야기 할수 없기 때문에 조언이라는 것은 정말 쉽게 할수 없는 거라 늘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글을 올리셨다는 것은 충고에 대해 열린 사고로 들으시려는 각오를 가지셨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짧게 말씀드려볼까합니다.

평생으로 삼을 "업"을 쉽게 발견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어려서 부터 그냥 그일을 해왔거나, 어느 순간 확 꽃히거나 아니면 그냥 어쩔수 없이 하다보니 시간이 흘러 자신의 업이 되는 경우도 많죠.

저도 빠른 몰입과 다양한 관심사, 그리고 빠르게 질리는 성격때문에 취미와 활동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 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죠. 마케팅을 9년째 하고 있고 나름의 업으로 삼고 있으나 정말 인생의 길인가는 늘 가끔씩 의문이 들죠.

빠른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선 하나 부터 제대로 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업을 찾기 위해서는 정보와 여러가지 경험이 필요한데, 어느 정도 위치나 상황이 되어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경우라면 작곡을 한번 깊게 파보세요. 계속적인 도피는 절대 사회와 당신의 삶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남길수 없으며 계속되는 이런 삶의 패턴은 결국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한채 시간을 계속적으로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곡으로라도 집중과 투자 그리고 스스로 어느정도의 성과를 내면 놀랍게도 또 다른 분야로의 길과 정보가 열릴거고 그땐 스스로도 자신의 스타일을 더욱 잘 파악할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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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픽션

2017/05/15 02:00:07

솔직히 이런 글에 누가 댓글을 달아줄까.. 하는 마음으로 올렸어요. 두서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제 글을 읽어 주시고, 또 댓글까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정에 참고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