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설정이 어려워서 자소서 방향을 잡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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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여자입니다.

경영학과를 작년에 코스모스 졸업했고 지금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까지 아르바이트로 총 20억대 성과를 내고 나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영업밖에 없더군요

해 온 이력들이나 성격, 남들이 보는 제 모습, 사회가 원하는 것에 맞춘 제 모습도 그렇구요..

진취적, 열정적, 위기관리능력 높고, 중재력 있고, 그 외 등등...

조언해주시던 분들도 보시면 다 영업이나 서비스직이 어울린다고 말씀하셨구요.


문제는 나이를 먹으면서 다양한 상황에 노출 될수록

저 자신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되고, 직무 선택이 더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자의식 과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영업할 때 가면 몇 개를 준비해놓고 돌려 쓴다는 느낌을 받았고

과도한 책임감과 압박으로 불안장애를 겪기도 했습니다. 

내가 권유한 상품이 고객의 피땀어린 돈을 허공에 뿌리게 만드는 것이 너무도 무서웠거든요.

공격적으로 영업할 수도 있었지만 애매한 투자금을 가지신 분들께는 무리하게 투자하지 마시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럼에도 성과를 냈고 어디가서든 성공할 거다. 이런 얘기를 고객께서 하신 것을 팀장님 통해 들어서 뿌듯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상품이 좋아서 잘 된 건가 싶습니다.

열심히 했더라도... 이 악물고 독립자금을 마련해 나약한 나 자신을 깨겠단 투지로 버틴 것 같습니다. 

단기간의 승부 밖에 못 보는 마인드로요.


합이 잘 맞는 고객과 소통할 때 참 행복했지만 그런 때를 제외하곤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는 걸 은근슬쩍 피합니다.

사적으로는 소수만 깊게, 공적으로는 얕게는 두루두루 만나는데 정확히 공사 구분 하는 스타일...

분명 어릴때부터 외국 오다니며 외국어를 깊게 공부했지만 외국 친구들 만나는 걸 꺼렸던 기억도 나네요.

대부분 언어 그 자체를 곱씹고, 문화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게 즐거웠고, 통역보단 번역이 더 즐거웠고,

길거리에서 현지인들 만나 사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게 더 좋았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정말 날라다녔는데, 중후반 넘어서 일하니 저보고 영업하는 사람 같지 않고 사무직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렇다보니 단기간 돈을 벌기위해 영업을 할 수는 있어도 오래 하면 내가 너무 지치진 않을까. 

지원이 망설여지고 직무 설정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니 자소서 방향도 자꾸만 흔들리구요. 영업도 분류가 나뉘니 어떤 영업을 중점적으로 자소서를 써야할 지도 헷갈립니다. 사실 자금만 있었으면 대학원을 갔을텐데 그럴 형편은 안 되고..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취업하려 합니다. 어떻게 진로/직무 방향을 잡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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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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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2018/06/23 17:16:58

우선 글로만 보면 Alicia님은 논리적이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알며,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듯 해 보입니다.

이런 경우 무엇을 해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향을 정할 때는 오히려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해 온 일로 지쳤다면 잠시 쉬면서 본질적인 생각을 좀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이 땅에 왜 존재하며 무엇을 해서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는가?"

여기에는 3가지 정도의 문제가 섞여 있습니다.

1. 정체성
2. 미션
3. 비전

1. 정체성
정체성은 쉽게 말하면 '소속'과 '역할'입니다.
즉, 나는 어디에 속해 있으며(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이 곳에서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죠.
예를 들면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며 캄보디아에서 젊은 IT전문가를 양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등과 같은 겁니다.

정체성은 민감한 부분이라 저의 정체성을 이야기 하는 걸로 대신할께요.

"저는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이 땅을 잘 다스리는 임무를 받았으며, 구체적으로는 기업가들의 성공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좀 황당하죠?
저의 정체성은 성경을 근간으로 합니다. (창세기 1:28 궁금하시면 참고해 보세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인간이 지구를 다스리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일할 건물이 필요하고, 여러 도구와 수단이 필요하고, 직원이 필요하고, 도구를 만들 공장이 필요하고, 수 많은 통신수단과 이동 수단도 필요하고, 일하다 지치면 쉬어야 하는데 쉬면서 누릴 여러 가지 문화적 요소들도 필요합니다.
얼른 생각해 봐도 수 만 가지의 사업이 생겨날 수 있으며 수 십만, 수 백만 가지의 가치교환이 이루어 집니다.
여기에는 바로 내가 수 없이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거죠.
이에 대한 얘기는 두 번째 '미션'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대학교 때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러나 열역학을 배우고 자연과 세상의 상상할 수도 없는 복잡함을 알게 되면서 신을 인정하게 되었지요. (신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그럼 뭐 하면서 살지?"

이 질문이 바로 두 번째 문제입니다.

2. 미션
나의 미션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미션은 한 마디로 '존재의 이유' 입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경찰의 미션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미션을 다른 말로 바꾸면 '임무'가 됩니다.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 대가로 월급을 받습니다. 이 것이 바로 가치교환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사업이나 취업을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의 욕심 기반의 '돈'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지구는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아 잘 다스리고 가꾸어야 할 지구가 위태롭게 되고 있죠.
지극히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바로 나의 존재 자체가 위태롭게 되었다는 거죠.

사업 혹은 취업을 '돈'의 관점이 아니라 '미션'의 관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미션을 수행하면 돈은 자동으로 따라 오는 것입니다.
절대로 돈을 좇아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앞에서 이야기 한 대로 창조주가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지구를 잘 다스리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 임무 수행을 위해서 수 없이 많은 역할 기회가 있습니다.

각 개인은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선택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내가 잘 하는 것을 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겁니다.

이 것을 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걸 작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나의 장단점)
- 내가 잘 하는 것
- 내가 못 하는 것
- 내가 하고 싶은 것
- 내가 하기 싫은 것
- 내가 경험 한 것
- 나의 성향 (내 관점 / 다른 사람의 관점)

(세상의 문제/니즈)
- 경제적 문제/니즈
- 문화적 문제/니즈
- 사회적 문제/니즈
- 정치적 문제/니즈
- 산업, 주변생활 등 기타 문제/니즈

(내가 해결할 문제/니즈)
- 위 문제/니즈 중에 하나를 선정합니다.
- 나의 장단점을 적용해 봅니다.
- 그리고 방향을 정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이라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순위를 두고 우선순위가 낮은 것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꺼내서 사용하세요.

저는 재료공학에서 합리성을 배우고, IT 개발 업무를 하다가, 프로젝트 관리와 기획업무를 거쳐, 마케팅 업무를 했고, 지금은 스타트업, 소상공인, 청년예비창업자를 위한 마케팅/경영/소통/리더십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코칭을 하는데 어떤 산업인지는 상관이 없더라구요.

이렇게 미션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으로 하나를 정하여 실행에 옮기면 비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3. 비전
비전은 '미션을 열심히 수행하면 이루어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결과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이 '비전'입니다.
앞에서 제가 제안한 대로 장단점, 문제점, 해결점 등을 하나씩 정리하고 디테일하게 정리하다 보면 서서히 나의 미래 모습이 그려질 것입니다. 그러면 Alicia님의 비전이 명확해 지는 거죠.

너무 길게 적은 것 같은데...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해 주세요.

부디 좋은 방향 잡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Profile 1518469180038

김윤준

2018/06/19 09:53:13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융 투자 혹은 보험 상품 영업을 하셨던 것 같은데, 그 이외의 영업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지난 과거를 붙들고 살지 마세요. 본인만 괴롭습니다.
전 대학시절 사업했었는데, 그냥 추억으로만 생각하지 그땐 잘했는데 어땠는데 하고 붙들고 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