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답변에 멘티가 남긴 감사 메시지입니다.

스스로 질문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질문 드렸는데 신경 써주신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시기라 내가 좋아하는 직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보단 막연...

스스로 질문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질문 드렸는데 신경 써주신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시기라 내가 좋아하는 직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보단 막연히 저와 잘 맞은 것 같은 재무/회계, 그리고 영업관리처럼 많이 뽑는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작년까진 '나는 취업을 위한 취업은 하지 않을거야!'라고 호언장담했는데 제가 취준생이 되고 정작 해놓은 것들은 없다보니 직무에 대한 이해보다 조급함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ㅜㅜ
학교에서 들었던 취업 특강에서도 매번 강사님들께서 '직무를 선택하고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여라'라고 하시는데, 저에겐 직무 선택부터 커다란 난관으로 느껴지네요.

멘토님께선 직무를 바꾸셔서 재취업하셨는데, 재취업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 취업 준비를 할 때 이런 걸 알아보고 할 걸' 후회하셨던 것들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다시 첫 취업준비를 하신다면 어떤 준비들을 하셨을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

또 기업 직무 설명을 보면 '치밀한 분석', '전략적 의사소통', '날카로운 시장 분석' 등등... 엄청난 역량들이 요구되는데요, 흥미가는 직무가 생기다가도 요구되는 역량들을 보면 저는 그런 역량이 없는 것 같아서 의기소침해집니다ㅜㅜ...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으로 들어갈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사실 이런 걱정들이 여태 직무 선택을 망설이게 만든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저는 스스로 특별히 못하는 건 없지만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제가 너무 많은 질문과 신세 한탄(?)을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ㅜㅜ
이번주 내내 높은 미세먼지와 큰 일교차가 이어진다고 하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천천히 답변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직무와 회사들을 알아보고 있겠습니다!

댓글작성

댓글 2 개

Profile 1486608310228

유진하

2017/03/22 17:04:39

아뇨 뭐 이 사이트의 장점이 그거인 것 같아요! 저도 뭐 뚜렷하게 정리해서 써드리는 건 아니라서... 잘 봐주셨으면 감사하네요 ㅎㅎ 상황이 저랑 매우 비슷하신 것 같아서 주제넘게 조언해봤어요. 제 처음 꿈은 사실 행정고시같은 공무원, 혹은 금융권 공공기관이었는데, 마냥 공부만 하기엔 사정이 쫌 빠듯해서 직장을 구했거든요. 일단 돈도 꽤 주면서, 후에 이직을 하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다보니 삼성에 입사했어요. 말씀드렸듯이 그냥 상경계를 나오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영업/구매 이런 쪽은 그냥 생각도 안하고 저는 바로 경영지원쪽으로 지원했죠. 아무래도 준비해놓은 객관적인 스펙이 없다보면 영업/구매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랑 많은 대화를 하세요. 혹은 학교 멘토링이나, 이런 사이트도 좋구요. 최대한 많은 회사의, 많은 직무의,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으세요. 저는 첫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감하게 한두달 하고 때려칠 수 있는 사람이면 모를까, 왠지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타입같길래.. 어영부영 저는 3년이나 보냈습니다 ㅠㅠㅠㅠ

저는 두 번째 직장을 알아보면서 제일 많이 고민했던 게 바로 위치였어요. 위치는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에요. 지방에 살 수 있는 성격이라고 해도, 사실 지방에서는 공부하기 쉽지 않아요. 공부 여건도 생각보다 열악하구요, 또 지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여가에 대한 개념도 강하지 않아요. 서울에서 같이 내려온 사람들? 그 사람들이랑 공부를 주로 하겠어요 술을 주로 마시겠어요. 저는 거제에서 일하면서 일이 막 그렇게 힘들고 살기 싫고 한건 없어요. 단지 거제에 있다보니 동기들이랑 많이 보게되고, 공부하기 보다는 집에서 쉬는 게 더 안락한 환경이 되고 하니까 실천이 잘 안되더라구요. (물론 제가 노는 걸 좀 좋아하긴 합니다) 저 지금은 회사 다니면서 공부도 많이 해요.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도 공부하고, 집 가기 전에 카페에 들러서 책좀 보다가 집에 가고 하면서 하고 싶은걸 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바로 직무에요. 사실 이직할 때에는 아무래도 합격 확률을 높이려다보니 인사/재무로 동시 지원했어요. 재무팀으로 경력을 앞세워서 합격률을 높이되, 인사팀으로 빠질 수 있으면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었거든요. 사실 인사팀 업무에도 관심이 없지 않았죠. 그런데 운좋게 회사 상황이 구매쪽으로 흘러가더라구요. (물론 입사 후 재경팀에서 오퍼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긴 했어요) 근데 알고보니 이게 너무 매력적인 시장이더라구요. 저는 LNG 직수입이라는, 어떻게 보면 좀 다른 산업군이거든요. 구매쪽에서도 좀 비주류죠. 뭐 굳이 LNG 시장이 아니더라도 구매 업무 자체가 어쨋든 회사 외부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은 업무라서, 저는 그런 협상이나 커뮤니케이션같은 과정이 재미있어 보이더라구요. 구매 와서 구매가 매력적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된 타입이죠.

읽다보면 느끼셨겠지만, 네 저도 사실 직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던 적은 없어요. 근데 지나고 보니 너무나도 중요함을 깨달은거죠. 저는 운이 좋게 잘 풀려서 직무를 잘 만났는데, 이게 진짜 재밌는 일을 하다보니까 너무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지금 일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재밌고, 공부하는 시간들이 참 보람차거든요. 그래서 제가 다시 취업을 하게 된다면,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대한 많이 알아볼거에요. 어떤 일들이 있는지 일단 많이 알아야, 그 중에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일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치밀한 분석, 전략적 의사소통 이런 건 당연한 거에요. 분석은 당연히 치밀해야죠. 의사소통은 당연히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전략적으로 하게 되구요. 평소에도 전략적으로 생각하잖아요. 전략이라는 표현이 거창하게 느껴질 뿐이죠. 날카로운 시장 분석은 당연히 정확한 시장 분석이라는 뜻이고, 시장을 분석하려면 당연히 정확하게 해야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리고 노력 여하에 따라서 성과는 충분히 바뀔 수 있구요.

저도 특별하게 잘하는 것은 없지만, 단 하나 있다면 글을 쓰는 걸 즐겨요. 그래서 이렇게 글로 누군가를 돕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줬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글을 잘쓴다고 해서 특별하게 내세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사실 광고/홍보 회사도 너무 가고싶었고, 기자도 하려고 했었고, PD도 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그런 선택을 하려니 연봉이나 제 Work & Life 밸런스가 너무 맞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잘하는 걸 찾아서 하려다가, 그 잘하는 것에 대해서 흥미까지 잃을까봐 그냥 그만뒀어요. 회사에서도 소소하게 제 장점을 발휘할 기회는 계속 오더라구요.

두서없이 그냥 떠오르는 말을 계속 말씀드릴게요. 저는 회사를 사실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했어요. 지금은 뭐 직무가 즐거워서 공부는 재밌게 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게 아니라고는 확신을 못해요. 어느 정도의 밸런스를 맞출 지 잘 생각해보시고, 그에 맞는 회사를 찾고,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또 찾으세요. 회사를 선택하는 것도 직무를 선택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해요. 회사 분위기도 너무 중요하고 근무 환경이나 복지도 정말 중요한 포인트들이에요. 결국엔 모든 게 다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 같지만, 그 고려할 점들을 어떻게 잘 섞어서 포기하고 갖출 것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궁금한 점 있으면 또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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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2017/03/23 19:30:01

멘토님의 답변을 여러번 읽으면서 뒤죽박죽 엉켜있던 '해야할 일들'을 우선순위를 정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선,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인턴을 하며 회사 경험을 가장 우선으로 두었습니다. 직무에 상관없이 직접 회사 경험을 해야 멘토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회사를 정할 때 연봉, 워라밸, 기업문화, 복지 등 어떤 걸 우선 순위로 두고 선택할 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인턴 지원해보려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직무...! 직무에 관한 정보는 직무 관련 서적보다 현직자 선배님들께 직접 듣는 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최대한 많은 선배님들께 연락해볼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한달에 최소 세 분의 선배님들께 이메일이나 직접 만나보려고 합니다! 제가 낯가림이 있고, 선배님들이 귀찮아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들이대볼 생각입니다ㅎㅎ...
아, 멘토님께 첫번째 질문을 보낸 이후로 회계원리 책을 빌려서 틈틈이 보고 있습니다. 재무/회계 직무를 선택할지 아직 결정내리지 못했지만 멘토님께 '더이상 고민 말고 실천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나니 뭐라도 시작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경영학과 4학년이면서 회계원리 내용이 생소한 것을 보고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고, 졸업하기 전에 부족했던 전공 과목들을 다시 공부하면서 제 전공에 자신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컴활, 토스, 토익 등 해야할 것들이 많지만 허둥대지 않고 하나씩 이뤄보겠습니다. 멘토님 답변을 받고 감사합니다! 라고만 답변해도 됐겠지만, 대신 제 결심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더 이루도록 노력할 것 같아서 주절주절 말해보았습니다ㅎㅎ 6개월 후엔 제 자신에 대해, 미래에 대해 더 확신에 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답변 모두 정말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D 중간에 또 길을 잃고 방황하면 찾아뵐게요...그 때까지 지금처럼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