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쓰는글]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전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회사를 들어가면 좋을까요?
얼마전 대학 후배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취업과 진로에 관한 고민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 벌써 입사 5년차에 졸업한지도 7년 정도가 지났고, 저랑 나이차이가 12살 이상 나는 그런 후배들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인문계 학과를 나와서 언론고시를 준비하다가 지금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자소서를 봐주고, 면접 준비나 그 기업에서 원하는 것들, 그리고 부족한 사항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눴지만
막상 대학교 재학생(1~3학년)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고요
어떠한 일을 하고 싶고, 그것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일을 쉽지만, 어떠한 일을 해야 좋을지 아직 정하지 않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게 난감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후배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는 어떠한 일을 하고 싶니? 앞으로 어떤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변하는 후배들도 있고, 아직 정하지 못했다라고 하는 후배들도 있었습니다.
우선 저는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정하지 못했다고 해서 지금 남들보다 뒤쳐진 것도 아니고,
그것을 정했다고 하더라고 남들보다 앞서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던 중 어느 후배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등학교때 대학을 가려고 열심히 공부를 했고, 나름 취업이 잘된다는 학과를 점수 맞춰서 들어 왔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전공에 맞춰 갈 수 있는
직무는 제한적이고,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공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더라고..
그리고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그 직무에 맞는 것들을 준비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 어렵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무엇을 하고싶은지가
바뀌는데 선배님은 어떻게 그 회사에 입사하고 싶으신건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신건지' 라고 말이죠
저는 후배들에게 이런말을 해주었습니다.
'나는 기자가 되고 싶어서 언론고시를 준비하다가 지금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회사라면 그래도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그리고 지금도 일이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지겹지는 않다고, 이 회사의 업무가 지겹다고 생각하면 이직을 고려해 보겠다고
이 회사에서 끊임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일을 찾고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말을 해주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일을 찾고, 그 일에 맞는 직무를 정하고, 그것에 맞는 분야를 일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지금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면, 그럼 재밌는 수업들을 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관심있는 교양 수업도 좋고, 다른 학과의
전공 수업을 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학교 생활 중에 후회 하는 것 중 하나가 좀 더 재미있는 수업을 못들어 본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수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그것이 너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줄 수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아직 찾지 못한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해주었는데, 제가 오히려 후배들 덕분에 느끼는 것들이 많은 기회 였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 아직 고민 하고 있는 대학생이라면 관심있는 수업을 한번 수강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