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는 다른 창업의 세계

  • written by 하세정 mentor


창업은 창작과는 다른 역량이 요구된다. 창작에는 성공하지만 창업에는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많은데 이는 창업에는 창작과는 다른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양 미술가 중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인 빈센트 반 고흐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그림을 창작했다. 그러나 그의 생전에는 거의 작품을 팔지 못해 가난하게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운의 화가이다. 그가 사망한 후 11년 만에 그림이 전시되면서 그의 그림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어 그림시장에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었다.

하지만 당대에는 경제적인 부를 얻지 못하고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에 피카소, 엔디 워홀의 경우는 살아있는 동안 수 조원의 미술시장을 만들어냈다. 피카소는 “예술은 돈이다”라고 말을 했는데 이는 예술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는 창업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메릴닌 먼로’ 작품으로 유명한 앤디 워홀은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모두 기술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며 아예 작업실에 ‘공장’이란 이름을 붙이고 100여 명의 보조 인력을 고용하며 창작가와 창업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국내 대표적인 예술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백남준 씨도 ‘예술은 사기다’라며 예술의 상업화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아무리 창의적인 예술도 창업가의 손을 거쳐야만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화콘텐츠를 개발하여 창업하는 창업가들을 보면 창작역량은 높은데 창업역량이 낮아 창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창작가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는 등 미를 창조하는 예술 활동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창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고객을 관찰하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객의 비평에 대해 오히려 ‘당신 같은 수준의 사람에게는 안 판다!’라는 식으로 예술가의 고집을 부리며 배를 주리고 사는 것이 아름다운 예술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창작자들이 만든 제품이 고객의 사랑을 받는 제품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창업자는 이런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잘 해야 한다. 세상에 있는 직업 중에 가장 힘들고 고단한 직업이 창업가, 경영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조직에 소속된 직원들은 상사의 맘에만 들면 되지만 창업가를 포함한 경영자는 내부 직원뿐만 아니라 공급사, 투자사, 유통업체, 고객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람 관계만큼 어려운 게 없다는데 이렇게 많은 이해관계자와 얽혀 있으니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다.


창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창업을 할 수 있는 성품을 가진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 우리 사회에는 창업은 위험하기 때문에 대부분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은 창업을 하지 않길 바란다. 기존에 잘 나가는 기업에 안정적으로 취업해서 안전하게 생활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창업은 위험하지만 관리될 수 있으며 창업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역량이 발전하기 때문에 무작정 자녀들의 창업을 말리는 것은 맞지 않다. 오히려 창업을 말리기보다는 취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창업에 맞는 성품을 가졌는지, 창업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치밀하게 창업역량을 갖추어 적극적으로 창업하도록 도와준다면 창업은 위험하지 않다. 특히 21세기는 기존의 안정적인 기업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계속 제공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이 창업에 적합하고 창업을 위한 역량이 준비되어 있다면 창업이 취업보다 덜 위험하다.


필자는 문화콘텐츠 창업활성화 및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조성한 벤처단지에 입주한 창업기업들을 자문하고 있다. 창업한 지 1년 정도가 지났지만 여전히 창작자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창업가들이 많다.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지만 그림 그릴 수 있어서 춤출 수 있어서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예술가는 자신의 고집대로 아름다움과 재미를 추구하며 살아도 된다. 단 배를 주릴 위험이 있지만. 그러나 창업가는 창작 단계를 넘어 일자리를 만드는 단계로 성장시켜야 한다. 창작자가 창업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의 그림, 춤, 노래, 연주가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사람들을 연결하고 투자를 받아오고 대중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 팔릴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창작자와 창업자 모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창작자가 창업자로 변신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큰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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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전략팀

written by 하세정 mentor

  •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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