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없다?
가끔 누군가 케케묵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OO아,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냐? 행복은 돈으로 살 수없어. 그러니까 돈에 너무 집착하면 안돼. 사소한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가짐! 그게 가장 중요한거야."
맞는 이야기다,
또 다른 누군가가 더 케케묵은 이야기를 한다.
"말도안되는 헛소리 하고 있네. 무슨 마음가짐이여 개뿔은, 돈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행복도 살 수 있는것, 그게 바로 돈이라고"
역시 맞는 이야기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가, 없는가.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취업을 꿈꾸는 우리에게는, 근본적인 중요한 질문이 담겨져 있기때문이다.
우리는 왜 '취업'을 하고자 하는가.
우리가 취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업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 왜 취업하고 싶은것일까? (특히 대기업, 또는 안정적인 공무원에)
곰곰히 생각해보자. 자. 눈을 감고 깊숙한 본인 무의식에 질문해보아라.
"OO아 너 왜 취업하고 싶어?"
그러면 슬그머니 어떤 감정 하나가 떠오를 것이다. 어떤 단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그게 그리 익숙치 않은 감정은 아닐 것이다. 단지 졸업한 지금(또는 유예한) 느끼기는 쉽지 않은 감정일테니.
그것은 바로 '행복'이다.
우리는 더욱 '행복'해지기 위해 취업을 한다. '또다른 자아 실현' '못다한 꿈에 대한 도전' 이런 단어가 주는 행복과는 다른 의미의 행복이다.
취업해서 돈을 벌고, 효도를 하고, 원하는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여행을,,, 가고. 그 모든 것들. 내 일상에서 느껴지는 만족감, 여유들이 새로운 행복의 가치가 되기 떄문에 우리는 '취업'을 꿈꾼다. 그래서 특히 안정적인 공기업, 또는 '대'기업에 들어가길 원한다.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돈'을 또는 '시간'을 내게 선사해주니까.
자, 그러면 여기서 다시 질문.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가, 없는가?
역시 돈으로는 대체할 수 없다! 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분들은 이 글을 다 읽지 않고 조용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셔도 된다. 난 철저히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니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살 수 있는 행복이 얼마로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도, 취업 후 행복한 삶을 꿈꾸기 위한. 또는 회사의 노예가 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자, 취업을 준비하는 지금, 자신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계산해보자. (자취생 기준)
월세 30 핸드폰 비용 10 교통비 10 각종 관리비 10 여기서만 고정이 60만원이 깨진다. 만약 대출을 갚는다면 +10정도 추가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고정비용이 70정도는 들어간다고 가정하자.
다음! 내가 취업하고 사고싶은것, 먹고싶은것, 놀고싶은것을 대충 돈으로 환산해보자. 쇼핑에 20, 밥먹는데 30, 친구 만나는데 30, 저축해야하는 금액 50 각자 기준이 다를 것이다. 그런 본인이 생각하는 금액들 모두 합쳐보자. 여기 든 예시를 기준으로
70 + 20 + 30 + 30 + 50 = 200. 세후 200만원의 월급이 들어와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있다는 가정이 세워진다.
그러면 연봉으로 치면 3000만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000만원 이상의 회사가 어디에 있을까. 이렇게 회사를 일단 연봉으로 필터링 했다. 이것이 내가 회사를 고르는 기준 중 하나였다. 위의 예시가 바로 나의 예시였기 때문에.
그리고 초봉 4100만원이었던 BGF리테일에 입사를 하였다. '행복'을 기준으로 회사를 골랐고, 면접에서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PD라는 고2때부터 꿈꿔왔던 지고지순한 나의 꿈이자 연극과에 가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목표를 포기한 나에게, 일반 기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근본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행복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주는 기업이 어디인가 였다.
그러다 보니 취업하고 월급을 받았을 때, 하고 싶었던 것들, 즐기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투자할 수 있었고, 거기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남자는 시계와 지갑이지! 라며 명품을 처음으로 사기도 하고, 수트빨을 내기 위해 맞춤정장도 맞췄다. 하나씩 하나씩, 물질적인 행복 또는 새로운 경험이 주는 행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내 가치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다음 행복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라는 나의 고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자, 긴 글을 읽느라 정말 고생했다.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놔서 이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 질문. 왜 이사람은 이 얘기를 이렇게 길게 써놨을까?
.......
바로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절대 놓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그 가장 단순한 지표는 취업 후 받는 '월급'에 있다.
하지만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취업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우리는 더욱 행복해지기 위해 '취업'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취업 후, 얻게되는 행복을 누리기 위한 다른 '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삶의 노예, 또는 회사의 노예가 아니라, 내 삶의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는 주체자로서, 더욱 우뚝 솟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 '준호야, 너 지금 행복하니?'
나는 대답한다. '응, 근데 더 행복해지고 싶어. 직장생활이 주는 행복은 어느정도 안 거 같으니까, 이제 다시 내가 왜 예능 PD라는 꿈을 꿨는가, 거기서 주는 행복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그래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볼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기쁨을 주는 '멘토' 또는 '강연가' 로써"
긴 글, 읽느라 힘드셨죠?
그렇게 저는, 새로운 행복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꾸준히 제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구요. 회사일로도, 개인적으로도.
취업을 꿈꾸는 취준생 여러분들
항상 '행복'을 고민하세요.
그리고 꼭 취업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본인의 행복을 위해 마음껏 이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