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칼럼] 봉사활동을 꼭 몸으로 체험해야만 하나요?
가끔씩 취업 관련해서 질문들어왔던 후배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고는 했다.
"봉사활동은 얼만큼 채워야 잘 채워졌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나는 대답하곤 했다.
"니가 만족할 만큼. 다른 사람이 너를 바라봤을 때가 아니라 너가 너 스스로를 봤을 때만큼."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기 일주인 전부터 우연히 노숙인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내 인생에서 첫 봉사활동을 한 날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와 함께 무료급식소에 갔던 나는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점심식사를 도와드리고, 자리를 안내해드리면서 이루어말할 수 없었던 느낌을 경험했었다.
그때부터였을까? 나는 아빠와 그 날에 있었던 일을 얘기를 나눈 이후 서서히 사회복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 이후로 각종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곳부터 저곳까지, 가보지 않은 곳이라고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서울부터 해서 가평, 음성, 멀리는 포항까지 내려갔다왔으니 말이다. 특히 포항에서는 1박 2일간(?)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거기서 느낀 경험은 정말 이루어말할 수 없을만큼 값진 경험이었다.
그렇게 나는 봉사활동 시간을 서서히 채워나갔고, 다른 사람보다 나는 봉사활동 시간만큼은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며 중학교를 졸업했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로 들어왔을 때, 나는 봉사활동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되었고, 그곳에서 나는 내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에 나는 봉사활동을 많이 하였지만, 정작 정기후원 등의 활동에서만큼은 거의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는 것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곳에서 나는 한달의 이자를 갚기에도 너무나도 벅찼던 상황이었다. 그랬었기에 정기후원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광고 등에 대해서는 스스로 '내가 할 수 없는 일' 이라고 생각을 하였고, '차라리 다른 사람이 더 많이 후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이후에 생활을 하여보니, 다른 것보다 사회복지 일에서는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내가 얼마나 정기후원 활동을 하였는지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봉사활동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위와 같은 대답을 하였다가 머뭇거리는 후배들을 보면, 이렇게 말한다.
"봉사활동을 꼭 몸으로 해야만 봉사활동이니? 왜 정기후원은 봉사활동이 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하니?"
"정기후원은 돈을 주는 거니까요?"
"틀렸어, 정기후원과 봉사활동은 같은 개념으로 잡아가야해."
"그럼 안되지 않아요?"
"복지지설에서는 대개 후원자 및 봉사자의 밤을 매년 연말마다 진행하는데, 그럼 그게 잘못된 걸까?"
"그런가요?"
"사람들이 오해하기 쉬운 게 봉사활동을 [무조건] 몸으로 때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아. 하지만, 그건 아니야. 내가 시간이 부족해서, 소위 말해 육체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없다면, 정기후원을 통해서라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 그럼 그걸로도 충분히 봉사활동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 다만, 아쉬운 건, 우리가 취업지원을 할 때, 봉사활동 란을 작성하라고 하면, 꼭 어디에서 무언가를 했다라는 기록에만 치중하게 되더라고. 그럼 안된다고 봐. 정기후원을 선택하는 건, 내가 당장에 무언가를 도와주기 막막할 때, 그리고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 때 선택하는 게 정기후원의 하나인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걸까?"
"근데, 정기후원은 일단 금액이 좀 부담되더라고요."
"그럼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후원을 하면 되잖아.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적은 금액으로도 후원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아. 다만, 찾아보지 않았을 뿐이지. 그 적은 금액을 통해서라도 후원을 하게 되면, 그 금액을 받은 복지시설에게는 든든한 누군가가 생겼다는 거잖아. 그럼 그만큼 더 힘을 내기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을까?"
"그렇군요."
봉사활동을 요구한다면, 정기후원을 필자는 아직 적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꼭 적으리라. 그리고 말을 하리라. 정기후원을 통해 나는 또다른 봉사활동을 하였고, 그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그것이 나의 봉사활동이었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멘토들 뿐만 아니라 지나가다 보시는 많은 멘티분들 또한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셨음 좋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봉사활동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가지의 방법들을 통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언제, 어디서든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본인은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그간 행했던 많은 일들에 대해 생각을 하였고, 다른 방안에 대해 고심들을 하였었는데, 이 글은 작년 여름에 스스로 깨닫게 된 생각이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 등에 대하여 굳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 곳에 글을 작성해본다.
그러나, 저는 사회복지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하였고, 그 가치를 다른 분야에 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에 대한 계획을 서서히 실행하고자 합니다.
저는 제 꿈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본인의 꿈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