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와 자소서는 카다로그입니다.
취업포탈에서 이력서를 꽤 오랜 기간 검토했었습니다.
컨설팅을 하며,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이력서와 자소서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단 한장의 설명서입니다.
예를 들어 밥솥을 구매하고자 합니다.
밥을 잘해야겠죠. 잡곡도 짓고, 찜도 할 줄 알면 좋겠지만, 일단 밥을 잘해야 합니다.
물론 디자인이 좋으면 더 좋겠죠.
이 밥솥이 "저는 밥을 짓고 싶습니다."라고 어필하는 것은 구매자에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구매자가 직접 사용해보지 않는 이상 밥을 어떻게 잘 짓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공되는 것이 카다로그죠.
밥을 잘 짓기 위해서 가마솥 모양으로 설계했다는 둥, 밥 짓는 테스트를 10만번 했다는 둥,
통 전체를 가열하여 잘 익게 했다는 둥, 압력이 잘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등을 설명합니다.
그럼 신입의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10년 뒤 갖고 있어야 할 능력들을 배양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관련 도서를 정기적으로 정량적인 양을 읽는다든지, 관련 세미나를 참석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인턴십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청강을 하는 것을 할 수 있겠죠.
내가 생각한 필수적인 직무능력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밥을 잘 짓기 위해 LCD 패널을 만든다든지...
그렇지만, 틀릴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입이니까요. 단지 내가 이 직무를 하기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었는지 열정이 있는지를 자소서에 준비하면 됩니다.
이런 자소서를 적기 위해서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합니다.
'정말 이 일을 이렇게 죽을만큼의 간절함으로 원합니다.'라는 것이 있어야죠.
밥솥은 밥을 짓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10년뒤에도 밥솥은 밥솥이죠.
구매자가 밥솥을 보석함으로 쓸 수도 있고, 라면 끓이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나를 밥솥으로 사용해줄 다른 사용자를 찾으면 됩니다.
의외로 보석함의 인생도 괜찮구나 생각되면, 거기에 안주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확고한 목표의식이 자소서에 녹아내어지면 됩니다.
상위권 대학 출신의 이력서들도, 제 개인적으로 가장 쓸모없는 짓이라 생각되는 자소서 컨설팅도
첫번째 문제는 '내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학 전공이 무엇인지? 토익이 몇 점인지? 등이 이 일을 하는데 필요한 직무능력인가 생각하세요.
필요없다고 생각되면 안해도 됩니다. 그 시간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자소서에 사실대로 적으면 됩니다.
이 일을 하는데, 내가 얼마나 간절한지 적으시면 됩니다.
진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글은 길어질 것 같아 다음에 좀 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