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자화상 그리기 - 1. 워크넷 직업심리검사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칼럼 올립니다.
오늘은 이전 칼럼 <잘 하는 일 VS 하고 싶은 일>에서 예고했듯이 실질적으로 나의 진로와 직업에 대한 단서를 찾는 방법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단서를 찾는 가장 쉽고 비용도 들지 않는 방법은 바로 워크넷을 이용하는것입니다.
www.work.go.kr에 접속하면 초기 화면에서 "직업, 진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직업, 진로 페이지에서 좌측 하단을 보시면 "직업심리검사" 메뉴가 있습니다.
(메뉴 위치는 홈페이지 리뉴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쉬 바뀌지 않는 메뉴 명칭을 이용해 찾아가세요..)
위와 같은 화면이 펼쳐지면 본인의 상황에 가장 맞는 검사를 선택하여 진행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2006년부터 올해초 창업하기 직전까지 7번 이용한 이력이 확인되네요.
대기업인 LG상사를 떠나 중견기업인 골프존으로 옮겼던 2010년 당시 많은 고민을 했던 흔적이 보이네요.
2011년 창업진단검사를 한 이후 한동안 재검사를 받지 않았던 건 골프존에서의 업무가 그만큼 재미있고 적성에 맞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2011년 이후면 중국, 대만 사업을 개척하는 TF에 소속되어 일하면서 창업 하는 것 못지않은 재미를 느꼈었던 바로 그 시기입니다.
저의 경우 9년여 동안 고작 7번에 그쳤지만 멘티 여러분에게는 보다 자주,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해보시기를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제 자신과 지인들의 검사 결과를 통해 깨닫게 된 사실은 검사의 결과가 때에 따라, 경우에 따라 바뀐다는 점입니다.
그 뜻은 곧 제가 바라는 직업, 제가 잘 할 수 있는 직업, 저의 직업관이 바뀌는 것이라는 의미죠.
이 사실은 제게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졌습니다.
운명처럼 정해진 직업, 저의 자리에 대한 일정한 틀을 갖고 있었는데 검사에 임하는 시점과 그 시점의 저의 환경, 그간 제가 경험한 일들, 관계들의 영향으로 검사 결과가 얼마든지 그 틀 밖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에 주목한 이후 저의 직업관이 조금 더 말랑말랑해졌습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치킨집이든 '사'자 붙는 전문직이든 '직장'이 아니라 제가 만족하고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얻을만큼 성공할 수 있는 '업'을 찾는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저의 경우 2011년 2월에 했던 창업진단검사에서는 '교육서비스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나왔고
2015년 2월에 했던 창업적성검사에서는 1순위 '음식점업', 2순위 '사업지원 서비스업', 3순위 '여행알선,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이 적합하다고 나왔습니다.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결과죠?
2010년에 후배들에게 진로 상담해주는 일에 보람을 느껴 직업상담사 공부를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배경이 2011년 검사에 반영된 것 같아요.
2014년에는 해외에서 요리사로 성공한 형의 프랜차이즈 사업 구상을 한참 도와줬었는데 그 점은 올해 초 검사에 반영된 것 같구요.
이렇게 쉽게(?) 인생길에 대한 정보가 크게 바뀌니까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허무맹랑하게 아무 근거없이 혼란스럽게 만드는 정보는 아닌 것이 확실하니까 일단 서너 번은 도전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내 인생길을 더듬어 찾아나가는데 3개월에 한 번쯤은 20분씩, 길어도 90분씩 투자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워낙 환경과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크고 빠르게 변화가 많았던 것이고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는 검사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검사 결과가 큰 파도처럼 요동치는 분들도 혼란스러워 하실 필요 없어요.
오히려 '아, 내가 이렇게 환경과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고 이직이나 창업에 더 신중을 기하고
요란한 파도 밑에 변하지 않는 코어가 무엇인지 더 깊게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으면 되니까요.
몇 차례 검사를 해보고 자신에 대한 정리된 아웃풋을 곰곰히 뜯어보다 보면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직업 자화상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워크넷 직업심리검사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인 책 몇 권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