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변을 드리기 앞서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답변이 다소 부정적일 듯합니다. 사람마다 경험의 차이가 있기 때문일 수 있으니, 참고해보시고 다른 멘토분들에게도 질문하시면 좋을 듯해요.

우선 3D 애니메이션 전공이시라면, VR 콘텐츠에는 활용도가 높습니다만, VR을 개발하는 업체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3D 애니메이션이 전공이라고 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펙트나 기타 모델링, 혹은 최적화나 쉐이딩 등의 추가적인 스킬이 있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VR 시장은 솔직히 국내도 해외도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활용도도 높고 괜찮은 기술이라는 것은 긍정적이긴 합니다만, 상업적인 활용이 힘들어서 시장성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아마 멘티님이 알고 계신 사례들도 상업적인 부분들보다는 공공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지금도 VR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지만, B2C가 아닌 B2B나 B2G의 구조로 진행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따라서 수익이 좋지도 않고 수요도 적은 편이라 산업이 커지기 힘들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VR기기의 보급률이나 가격 문제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MR이니 ZR이니 하는 새로운 용어를 붙여가면서 실용성을 만들어가려는 추세인데, 이로 인해 VR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Minh Pham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은 게임 쪽에서 VR을 시작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VR 게임의 수익률이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다 보니 공공사업이나 관광, 기타 전시나 문화 쪽 계열까지 다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의 결론은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생각입니다.)  VR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생겨나는 과정의 과도기적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VR에 집중하시기보다는 VR 이후에 생겨날 기술들에 관심을 갖고 조금 더 넓고 다양하게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각종 전시들도 전부 온라인화되고 점점 3D에 대한 사용 빈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도 3D는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최근에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대다수가 3D입니다.)

VR 시장에 집중하시기보다는 조금 더 넓게 보시는 편이 미래 기회를 잡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고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킬을 공부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부정적인 의견이라 죄송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요. 이만 줄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