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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 외환 트레이더,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前)J.P.Morgan · 마케팅/세일즈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서울 4년제 대학교에서 영어/국제통상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졸업 예정중입니다. 현재 나이는 27세이고, 군대는 다녀왔습니다.

4학년 1학기 때, 한 외국 외환 트레이딩 교육사이트(Babypips)를 우연히 알게 되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찾던 일임을 깨달았고 지금까지 1년 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외환시장의 10대 참여은행인 씨티/JP모건/UBS/바클레이스 같은 세계적인 은행에서 트레이딩을 하고 싶은데 학벌도 아쉽고 학력도 학부 수준에 그칩니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질문 드립니다.

Ⓒxb100


요즘 코딩을 알아야 하는 추세인 것 같던데, 이것을 배워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각 은행의 채용 공고를 봐도 entry level(신입 수준)을 거의 뽑지 않는데 어떻게 취업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해외취업으로 말이죠.

우연히 기관 트레이더 경력을 가진 외국인  분을 알게 되어서 현재 4개월 넘게, 그분께 매주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매일 적어도 5시간 넘게 차트를 공부하며, 제 열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이 없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 김나이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잇다에 멘토 등록을 하고 처음 받은 질문입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본인의 업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흥미가 있고 무엇을 잘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멘티님은 이미 이것을 찾아서 잘하고 있으니, 그 과정에서의 노력과 시행착오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멘티님의 질문을 요약하자면 외국계 은행에서 외환 트레이더를 하고 싶은데 해외 취업이 가능한지, 또한 신입으로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 코딩을 배워야 할지,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질문에 하나씩 답해볼게요. 

ⒸTero Vesalainen


외국계 신입의 문은 바늘구멍 수준이에요

가장 먼저 외국계 은행이나 증권사 해외 오피스에 신입으로 취업하는 것에 대해 설명할게요. 굳이 해외를 목표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멘티님이 언급한 시티나 JP모건은 한국에도 지사가 있고, 물량 역시 많은 편이어서 (바클레이즈는 국내에서 철수했습니다) 한국에서 이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거론된 회사들이 글로벌 채용을 진행하기는 하는데, 미국 본사에서 진행하기에 그 바늘구멍을 뚫을 가능성이 솔직히 아주 낮긴 합니다. JP모건의 경우 미국에서 채용돼 한국에 온 신입사원들을 보니 미국의 스탠포드/콜롬비아/시카고 MBA 이런 곳들을 졸업한 학생들이었어요. 그런데 이건 JP모건의 사례고, 시티은행 등은 국내 채용을 진행하니 이런 곳을 노려보는 건 어떨까요?

대부분의 외국계 은행이나 증권사는, 한국 오피스에서도 채용을 진행하는데 이땐 신입보다는 경력 위주로 채용합니다. 신입을 채용할 땐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고 인턴이나 계약직 과정을 거쳐 3개월~12개월 동안 해당 직원의 성과 등을 검증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포지션 역시 1년에 한 명 뽑을까 말까 하는 매우 적은 인원을 채용하니, 이것만 노리는데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외환은행/신한은행 같은 외환 트레이딩 포지션을 둔 국내사에서 경험을 쌓다가 외국계로 옮기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국내사에서 경력을 만들고 저의 평판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외국계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거든요.

외국계에서 인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을 노리고 싶다면 지금처럼 트레이딩 경험을 꾸준히 쌓으면서 본인만의 시장을 보는 시야, 분석 툴 개발,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 등을 쌓아가고, 이런 점을 이력서와 커버레터/국문자소서에 피력하면 좋을 듯합니다.

사실 트레이더에게 가장 중요하게 꼽는 역량은 시장에 대한 '흥미'와 '태도'입니다. 멘티님은 이미 흥미를 갖고 시장에 참여해서 매매하고 있으니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걸 배우고 있고 어떻게 적용하고 싶고, 어떤 전략을 사용해 봤는지, 어떻게 나아지고 싶은지 등을 커버레터/국문 자소서에 강조하면 굉장한 강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apoorv mittal


코딩, 문과 출신에겐 필살기가 될 수 있어요

코딩은, 배워두면 좋죠. 트레이더가 엑셀을 잘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요, 이 외에 코딩도 하실 줄 알면 본인이 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멘티님은 문과 출신이네요. 트레이더들은 수학이나 공학 출신이 많아요. 그 친구들보다 경쟁우위를 점하려면 ‘내가 문과 출신이어도 이런 것들을 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목적으로 코딩을 배워두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코딩 배우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환 시장에 대한 멘티님의 지속적인 경험이고, 그러한 측면에서 주식 트레이딩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주식이든 외환이든 트레이딩을 하려면 거시적인 관점인 관점이 필요한데, 그런 점을 익혀둔다면 멘티님의 강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멘티님은 아직 젊으니 너무 외환에 치중하지 말고 이런저런 금융 상품을 많이 다뤄보세요.

당장의 수익에 절망하지 마세요

멘티님의 노력은 알지만 사실 주식이건 외환이건 5년, 10년을 해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얼마 전에, 마켓 경력이 거의 20년이신 트레이더 분이 드디어 20% 정도의 수익은 꾸준히 낼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하실 정도거든요.

그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쌓인 경험과 지식, 실력이 수익에 영향을 미치니 지금 당장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멘티님이 이러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에 더 가치를 두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제 이야기가 멘티님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칩니다. 항상 힘내고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김나이 멘토
(前)J.P.Morgan · 마케팅/세일즈
회계/재무/금융
우리가 꿈꾸는 이상과 현실의 갭을 좁히는,
실제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픈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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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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